사라지는 '민주', 우리들의 목표는
언론탄압 특집호 시민기고 - 이규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듯, ‘청소년은 사회의 거울’이다. 이 순간 21세기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거울로부터 무엇을 보고 있을까. 2025년 12월 3일 한국 사회는 또다시 민주화를 잃었다. 이는 약 5개월 동안 지속되었으며 지난 4월 4일에 이르러서야 겨우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그 시간 사이에 많은 울분이 녹아있었다. 다양한 이들이 거리로 피켓을 들이밀었고 함께 노래하며 깃대를 쥐었다. 또 누군가는 그들에 대항하여 확성기를 들었다. 여러 유명인들이 입방아에 올랐으며, 많은 사회 군상이 서로를 공유하며 연대를 낳았다.
이런 사회의 모습은 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여러 SNS에 나름의 주관을 내보이는 학생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와 동시에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행태 또한 차차 발생했다. 일부는 공개적이었고 일부는 조심스러웠다. 극단의 이념을 온몸으로 흘기며 편가르기에 가빴다. 하지만 그중 사회와 가장 닮아있던 건 뉴스 따위에 아무런 관심 없는 다수였다. “어려워서, 나는 상관없는 일이라, 내 앞가림에도 바빠서”가 그들이 찾은 이유였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못한 사회는 배운 티 나는 ‘개념 있는 ’청소년을 바란다. 또 그 청소년이 자라 ‘개념 있는’ 사회까지 만들어내길 강요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청년은 콧대 높은 사회가 규정한 ‘개념 없는’ MZ 낙오자가 된다. 이것이 옳은 행태인지 평가할 자격은, 이 나라 청년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날은 한 명의 청소년이 민주의 전복을 체감한 날이었다. 혐오가 당연해지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사회와 정권, 그리고 어른이 성숙이라는 수식어를 갖춰주길 바란다. 동시에 청소년들은 사회에게 묻고 싶다. 우리들은 무엇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