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때까지 말하고 외쳐야"

정의당 권영국 대표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지난 대선 한복판에서 저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왔던 토끼풀 기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미 관세협상이라는 무거운 주제부터 극우의 확산,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질문까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에 저희 선본(선거본부)도 골머리를 앓았던 것 같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차별은 불평등 속에서 다종·다양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금지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토끼풀이 겪고 있는 탄압에서 분명하게 확인합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보편타당한 가치가 그 어느 곳보다 평등해야 할 교문 앞에서 멈춰버린 이 사태는 차별이 작동하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청소년들의 정치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습니다. 민주주의 정치를 배우고 실천해야 할 학교가 혐오와 차별, 폭력을 배양하는 현실을 뒤엎기 위해 학생인권법을 제정하고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이었습니다. 내란정권을 쫓아내고 정권이 바뀌어도 청소년의 권리는 그대로인 이 현실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일어나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자들에 맞서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가 지칠 때까지 말하고 외치고 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틀어막으려는 자들보다 말하고 외치려는 자들이 더 끈질기고 더 많아질 때 비로소 외침은 새어나가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됩니다.

토끼풀 기자들께서 지치지 않고 힘차게 싸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확인합니다. 오늘의 저항이 은평구를 넘어 전국의 낡은 교칙을 바꾸고 나아가 한국 사회가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의당은 토끼풀의 싸움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저와 정의당도 우리의 방식으로 토끼풀의 싸움에 연대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