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실천을 가로막는 세상을 바꾸자
녹색당 윤수영 부대표
한국 사회는 청소년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실천하기에 척박한 환경입니다. 입시를 거부하거나, 사회에 저항하거나, 흔히 말하는 ‘주류’와 다른 정체성을 가지는 것 등 정상성에서 벗어날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면에서 토끼풀에 대한 탄압과 공격은 우리 사회 분위기에 비추어 볼 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청소년들이 모여 자치적으로 활동할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받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의 한계와 사회적 인식의 결여가 잘 드러난 현실의 단면입니다.
하여 청소년들로만 이루어진 토끼풀 기자들이 겪었을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 역시 청소년 당사자로서 청소년인권운동과 진보정당의 활동가로서 살아가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의 실천에 대해 ‘선동당했다’, ‘공부나 하라’며 비난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기특한 활동’이라며 시혜적으로 평가하는 일을 마주하기 일쑤입니다. 그야말로 이중고인 것이지요.
이에 지면을 빌려 독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권운동, 정당, 자치동아리 등 자신들의 공간에서 각자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 당사자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기특하다’거나 ‘멋지다’며 시혜적인 태도로 바라보지 말아주십시오. 대신 ‘미래세대’가 아닌, 현재를 함께 바꿀 청소년 시민들의 실천을 연대하고 지지해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토끼풀에 대한 탄압을 멈춰 세우려면 단순한 연대 뿐만 아니라, 학생인권법 제정을 비롯해 청소년 당사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변화가 절실합니다. 청소년들의 권리가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제2, 제3의 ‘토끼풀 탄압’은 언제나 반복될 수 있습니다.
녹색당은 한국의 정당 중에서는 유일하게 ‘청소년녹색당’ 이라는, 청소년 당사자들로 이루어진 부문당을 두고 당내 의사결정 권한과 정치활동을 적극 보장하고 있습니다.
토끼풀을 비롯한 청소년 시민들이 곳곳에서 펼치는 주체적인 활동과 실천이 더욱 주목받고 당연한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저와 녹색당도 언제까지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