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문고까지 폐업...동네서점 왜 문닫나

연신내문고까지 폐업...동네서점 왜 문닫나
폐업 직전 연신내문고의 모습. 사진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기자

은평구의 대표적인 지역 서점으로서 25년 간 자리를 지켜온 연신내문고가 문을 닫았다. 불광문고의 폐점 이후 4년만에 또다시 은평구의 지역 서점이 문을 닫는 일이 생긴 것. 올해 초 있었던 일이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연신내문고를 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내게 연신내문고는 시험기간마다 교재들을 사러 가는 곳이기도 했고, 가끔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을 때 가는 동네 서점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사서 읽었던 소설 ’데미안‘이 기억에 남는다.

서점들은 왜 문을 닫나?

4년 전 불광문고에 이어 연신내문고가 문을 닫는 일이 생겼다. 이뿐만 아니다. 전국에서 많은 지역 서점들이 폐업하며 지역 주민들이 책을 접할 장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서점은 2484곳으로, 전년 대비 44곳이 감소했다고 한다.

서점이 문을 닫는 이유로는 온라인으로 책을 읽는 어플의 등장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 꼽힌다. 핸드폰만 있으면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실물 책이 외면받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으로도 책을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서점에 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문제를 연신내문고도 겪었다. 경영의 어려움, 그리고 임대인과의 갈등까지 겹쳐 연신내문고는 문을 닫았다고 한다.

서점은 왜 필요한가?

<은평시민신문>에 따르면 최형근 점장은 “(연신내문고는) 불광동이나 갈현동 일대에는 접근성이 좋은 도서관이 부족해 아이들이 책을 보러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다“고 서점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늘날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지역 주민들, 청소년들에게 책을 접하게 해주는 문화 거점으로서 기능한다. 도서관 부족 문제가 있는 은평구에서 서점은 부족한 도서관의 자리를 채웠다. 대부분의 서점들에서 읽는 사람들을 배려해 책에 비닐 커버를 씌우지 않았고, 구매 없이 읽는다고 해서 눈총을 주지도 않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서점이 사라지는 현상을 단순히 ‘독서의 온라인화’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그 자체로 의미있다. 서점은 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새로운 책을 접하는 곳이고, 어른들에게 잠깐동안 현실의 고충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과 위로를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역 서점은 무시할 수 없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많은 지역 서점들이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이 생길 때 지역 서점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종이로 된 책은 화면으로 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책만의 그윽한 정취가 있다. 읽고자 하는 책을 찾으며 다른 좋은 책들도 접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지역 서점이 문화적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사람들이 여유를 찾으며 방문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연신내문고는 이제 없지만 서점의 슬로건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이 만나는 곳’은 다른 서점에서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