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같이 살지 마라”…익명 SNS의 그늘

애스크·NGL 등 익명 SNS상 폭언·욕설 심각..."눈물 흘렸다" 증언도

“X같이 살지 마라”…익명 SNS의 그늘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에스크(ASK), NGL과 같은 익명 SNS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익명 SNS는 말 그대로 이름을 숨기고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SNS 매체로, 주로 또래 간 소통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질문이나 메시지를 익명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에스크와 NGL이 익명 SNS에 해당된다. 

익명 SNS는 다른 SNS와 뭐가 다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솔직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거다. 이름이나 신분, 나이를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기검열 없이 속마음이나 비밀을 털어놓기 쉽다. 또 현실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 학교 내 스트레스, 고민 등을 익명 공간 안에서 표출하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어 지인,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욕설이나 협박, 성희롱 등을 일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기자는 실제 익명 SNS를 사용해 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익명 SNS에서 불쾌한 말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깊은 상처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복되다 보니 상처가 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누군지 모르는 상대에게 받는 말이라 더 불안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 학생은 익명 SNS로 인해 감정이 크게 상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익명 SNS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들의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은 “익명이라 누가 했는지 알 수 없어 욕을 더 쉽게 하는 것 같다”, “익명이라 더 상처되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익명이라 욕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익명성이 책임감을 낮추고 공격적인 표현을 부추긴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감정에만 그치지 않고 또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일부는 익명 메시지를 받은 이후 주변 친구들을 의심하게 되거나, 실제 인간관계에서도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익명 SNS에서의 말 한마디가 현실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익명 SNS는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솔직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익명성에 숨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결코 가볍게 넘길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말 한마디가 감정과 또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익명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온라인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익명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보다 성숙한 사용 문화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