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암고 정상수 초청, 공연 업체가 주도했다?

'학생·학교 비판 자제해야'

[단독] 충암고 정상수 초청, 공연 업체가 주도했다?
가수 정상수씨가 충암고 축제 '충암제'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고 있다. 사진 익명제보

지난 31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등학교에서 열린 축제 '충암제'에서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른 래퍼 정상수씨가 한 학생과 함께 "윤 어게인"을 수차례 외치고 '윤석열'을 연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학생회가 '유명 가수 초청' 공약에 따라 정상수씨를 불렀고, 충암고 일부 학생이 정상수씨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토끼풀> 취재 결과 일부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토끼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수 정상수씨 초청은 학생회가 요청한 것이 아니며, 공연 기획 대행 업체에서 섭외한 것이라고 한다. ‘학생회는 '유명 가수 초청'을 위해 비용을 지불했고, 기획 업체에서 정상수씨 초청이 포함된 기획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 충암고 재학생은 “일각에서는 충암고와 학생들을 '내란고'라며 비판하고 있는데, 학생회는 “유명한 가수를 초청해 달라”고만 요청했고, 애당초 회장단 공약도 ‘유명 가수 초빙’이다”라며 “업체가 예산에 맞춰 초청한 것이 학생들과 학교에 대한 비판으로 변질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당시 무대에 올라 ‘윤석열’을 처음 외친 학생은 충암고 소속이 아니었다. 당시 축제에 참여한 학생 중 충암고 학생은 절반가량이었는데, 이 중 무대에서 ‘윤석열’을 외친 이는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재학생이었다고 한다. 충암고 축제에서 외부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마치 충암고 학생들의 공식 입장처럼 드러난 것에 대해 한 학생은 “프레임이 잘못 잡혔다”고 우려했다.

충암고 재학생 ㅂ씨는 <토끼풀>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축제는 축제대로 즐겨야지, 학교 쪽의 대응도 의문이다”라며, “정상수를 부를 거면 이 정도 사태는 예상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어게인” 발언 직후 학생들이 환호했던 것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은 아니었다”며 "학생들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환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암고 이윤찬 교장은 <토끼풀>에 “(정상수씨는) 대행 업체와 계약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의 요청으로 섭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월요일(3일) 예정된 학생회 면담에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2일) 정상수씨가 인스타그램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흥분해서 나온 말"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사과하는 정상수씨.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학생회 측이 "정상수씨와 타 학교 학생의 발언은 사전 협의되지 않았다"며 "충암고와 재학생 비판은 자제해달라"고 입장을 냈고, ‘업체 측이 정상수씨를 불렀다’는 주장도 나온 만큼, 충암고 학생과 학교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