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날의 검' 우려

-

AI, '양날의 검' 우려
Photo by Saradasish Pradhan / Unsplash

우리는 AI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어느덧 AI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란 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의 약자로 ‘인간의 지능을 기계로 구현해 보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기술이다.

1950년대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약 30년이 지난 198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고,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세상의 큰 이목을 받게 되었다.

A hand holds a smartphone with various apps.
Photo by Aerps.com / Unsplash

현재의 AI는 인간의 뇌 신경망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딥러닝’을 바탕으로 구현된다. 이처럼 21세기에 들어선 후 급격한 AI의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어쩌면 AI라는 존재가 익숙해지게끔 만들어 준 'ChatGPT'는 하나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기존의 다른 AI와는 달리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여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AI가 도입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양식 또한 눈에 띄게 변화했다. 다양한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교육 방식 다양화 등 삶의 질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AI는 이제 우리 삶에 필수적인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편리한 AI도 결국엔 양날의 검과 같다.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이 이루어진 만큼 이에 따른 악용 사례도 나날이 느는 추세이다. 오늘날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는 ‘딥페이크‘다.

woman in gray and white GAP jacket
Photo by Mark Farías / Unsplash

딥페이크란 AI가 기존의 인물 등을 학습하여 행동, 얼굴, 심지어는 목소리까지 매우 정교하게 합성하고 조작하는 기술이다. 이를 악용하여 성범죄물을 제작하거나 가짜 뉴스를 배포하고, 유명인을 사칭하여 사기를 치는 범죄 사례가 급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AI에 과도한 의존성을 보인다. 실제로 챗지피티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거나 병원에 가지 않고 병명을 진단하는 등의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이 AI 기술의 부작용이 속출하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의 AI 남용 문제’는 또 다른 새로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는 학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실제로 ‘네이처’에서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대학생들의 86% 이상이 학업에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고등학생은 약 90%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할 때 ChatGPT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에 따라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나 챗지피티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알맞게 사용하도록 AI 교육을 따로 진행하기도 한다. 

교육 현장의 과제 대필이나 커닝 등 AI 악용 사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AI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이 글쓰기 과제를 AI에게 대신 맡기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는 특유의 AI 문체 때문에 AI가 쓴 글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AI의 글을 인간이 쓴 것처럼 바꿔 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이를 식별해 내는데 지장이 생겼다.

최근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세종고 등등 수많은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AI 커닝을 한 사례가 대거 적발되기도 했다. 학교는 평가를 무효 처리하고 재시험을 진행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의 교묘한 수법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person using MacBook Pro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 Unsplash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의존하여 학업을 수행하면 ‘생각하는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아날로그 시대(~1980년대)에는 책과 신문 등 도서관 자료와 인쇄 매체를, 인터넷 시대(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온라인 뉴스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지식을 얻고 정보를 습득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시대다. 이전까지는 자료의 정확성과 사실 여부를 직접 비교하며 분석해야 했지만, 지금은 문장 하나만 입력하면 AI가 전부 세세하게 답변해 준다. 이 말인즉슨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료를 수집하고, 판단하고, 읽어내는 ‘사고의 근육’을 단련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의존 현상으로 문해력, 독해력은 물론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약화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직접 자료를 찾고 분석하며 얻는 느린 학습의 가치가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a blue typewriter sitting on top of a desk next to a tv
Photo by Jorge Franganillo / Unsplash

교육 현장에서 목격되는 이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 사회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보자. 거짓정보가 대량 유통되는 미디어에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깜빡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이런 세상에서 비판적 사고 없이 무조건적으로 AI에 의존하는 것은 ‘AI 리터러시’ 능력을 감소시킬 뿐더러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AI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정보를 빠르게 얻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AI는 이제 단순한 학습 보조 도구에 그치지 않고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도록 AI 리터러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편리함에 휘둘리기보다 본질적인 주체성을 추구하는 지성인이 되는 것, 그것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닐까?